위고비, 청소년 사용? 효과와 부작용 정리

최근 다이어트 시장의 판도를 바꾼 주사제 ‘위고비(Wegovy)’가 이제 청소년 처방 허가 여부를 두고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내외 인플루언서들이 사용 후 체중 감량 경험을 공유하며 대중적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했고, 현재 식약처에 청소년 사용 허가 신청이 접수되면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GLP-1 작용 주사제, 위고비란?

위고비는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의 주사제로, 주 1회 투여 방식으로 식욕 억제 및 혈당 조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비만 치료제입니다.

그 작용의 핵심은 GLP-1(Glucagon-Like Peptide-1)이라는 인체 내 호르몬을 모방하는 데 있습니다. GLP-1은 식사 후 분비되어 포만감을 유도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지만, 자연 상태에서는 그 작용 시간이 매우 짧습니다. 위고비는 이 GLP-1의 작용을 지속적이고 강하게 유지시켜 체중 감량에 효과를 발휘합니다.

국내외 위고비 사용 현황

한국에서는 BMI(체질량지수) 27 이상이면서 비만 관련 질환을 동반한 성인에게 위고비 처방이 가능하도록 승인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12세 이상의 청소년까지 사용 허가를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최근 청소년 사용을 위한 별도 허가 신청이 이뤄졌으며, 식약처는 현재 해당 신청을 접수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청소년 처방 확대, 과연 괜찮을까?

전문가들은 청소년 처방 확대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청소년은 단순히 체형 변화가 중요한 시기가 아니라, 성장과 발달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입니다. 이 때문에 외부 약물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성인보다 훨씬 크고,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높습니다.

위고비의 대표적인 부작용

이미 성인을 대상으로 한 위고비 임상 결과에서도 다양한 부작용이 보고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 메스꺼움, 구토, 변비, 설사, 췌장염

이러한 부작용은 청소년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성장기에는 그 심각성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입니다.

청소년 대상 임상자료, 거의 전무

현재 한국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위고비 임상시험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미국에서 진행된 임상 역시 대부분 백인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여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계 청소년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합니다.

이로 인해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시아 청소년을 위한 별도 임상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단순한 외모 개선 목적의 처방, 정신건강에 악영향 줄 수도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외모와 몸매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커지고 있으며, 다이어트를 강박적으로 시도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의학적 필요성 없이 단순 외모 개선 목적으로 위고비를 처방받게 될 경우,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우울감, 자존감 저하, 섭식장애 유발 등 심리적 부작용도 동반될 수 있어, 명확한 처방 기준과 심리상담 시스템이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BMI 27 미만에게 효과는 낮고 부작용은 클 수 있어

의학계에서는 BMI 27 미만의 정상 또는 과체중 수준 청소년에게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는 크지 않으며, 오히려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는 의학적 필요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대목입니다.

위고비도 요요현상 피할 수 없다

위고비는 다이어트에 있어 단기간 눈에 띄는 효과를 보여주지만, 복용 중단 시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요요현상을 피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위고비를 장기 복용한 뒤 중단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위고비는 일시적인 체중 감량 수단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치료 계획 하에 사용되어야 합니다.

남용 방지와 부모 교육도 중요

청소년의 위고비 사용이 허용된다면, 약물 남용을 방지하고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사회적 제도와 교육 체계도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특히 보호자인 부모 대상 교육과 가이드라인 제공, 전문가의 주기적인 상담과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식약처는 아직 신중한 입장

식약처는 현재 청소년 처방 허가 신청에 대해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위고비의 효과성과 안전성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아직까지는 청소년 처방 허가 여부가 불확실하며, 과학적 근거와 사회적 합의가 모두 필요하다는 점을 반영하는 입장입니다.

마무리: 청소년 비만 치료, 정답은 균형 잡힌 접근

청소년 비만은 결코 가볍게 다룰 문제가 아닙니다. 위고비 같은 신약은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성장기 특성과 정신 건강, 부작용 위험까지 고려한 종합적 판단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단순한 유행이나 외모 개선 목적이 아닌, 의학적 판단에 기반한 안전한 처방 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